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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핑크봉지 꼬깔콘이 재생산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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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무비를 보고 레고를 샀다 보았다



나는 레고를 가지고 놀아본 적이 없다. 아주 어릴 적에, 그러니깐 유아기 때 레고보다 커다란 블럭을 가지고 논 기억은 있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엄마아빠가 내게 준 선물은 계속 책이었기 때문에 나의 어린시절엔 레고나 바비인형은 없었다. 나는 밥 먹을 때나 화장실에 있을 때나 차 안에 있을 때나 책을 보던 책덕후였기 때문에 선물에 전혀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점점 느끼는 것은 인생의 시기시기마다 그 나이 때에 해야 하는 일이 있고, 그 나이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언젠가는 하게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것을 인생의 '지랄 총량의 법칙' 이라고 하시던데 정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락과 인디음악만 고집하던 고스걸이었던 내 동생은 지금 샤이니에 미쳐서 샤이니의 '어느 멋진 날'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샤이니콘서트를 예매하기 위해 친족과 친구 등 가능한 인맥을 모두 동원하는 빠순이다.(빠순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ㅋㅋㅋㅋㅋ 저는 초4~대2까지 서태지에 완전히 미쳐있었던 서빠였고 직딩이던 27~29에는 뮤지컬에 완전히 미쳐 회전문을 몇십번씩 돌고 또 돌았던 뮤덕이었습니다.... 종목만 바뀔 뿐 항상 무언가에 미쳐있는 상태라지요-_-;; 덕질은 알흠다운 것입니다)

바로 이 '지랄 총량의 법칙'에 충실하게도 나는 30대인 지금에서야 작고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것들만 보면 몸을 배배꼬며 저걸 가지고 싶다는 욕망에 몸부림친다. 어린시절에 충족시켰으면 좋았을 이 더러운 욕망 ㅠㅠ 나이 들어서 채우자니 돈이 너무 든다. 오래 들 수 있는 클래식백도 좋지만 날 미치게 하는 건 각종 캐릭터와 콜라보한 시즌백 ㅠㅠ 온고잉하는 컬러의 립스틱도 디즈니캐릭터가 그려진 케이스에 담겨지면 손을 부들부들 떨며 셧업앤텍마머니 상태가 되니 ㅠㅠ 나이들고 덕질하는 건 정말 체력과 재력과 인내심과 정보력을 요하는 일이다.

어쨌거나 이런 까닭에 레고를 만져본 적도 없는 내가 '레고무비'를 보게 되었다. 작고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것들이 살아 움직여! 거기다가 내용은 단순하지만 구성이 어딘가 병맛이야!!(병맛인 모든 것을 보면 뛸 듯이 좋아함) 깨알같은 유머코드도 있어!! 마지막엔 반전도 있어!!! 아아 재미지다 재미져 ㅋㅋㅋ 무엇보다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한 장면 한 장면이 나의 욕망을 채워준다. 레고덕후들이 보면 알아차릴 수 있는 깨알재미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지만 나처럼 평범한 예쁜것덕후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신랑이야 워낙에 아가때부터 고딩때까지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는 레고마니아라 (친구의 표현대로 모범적인 사람인 신랑에겐 뭐랄까 덕후라는 호칭이 어울리지 않는다....ㅋㅋㅋ레고를 가지고 놀면서도 "핡핡하앍 이걸 내가 만들었다니 하앍핡핡 알흠다워" 하지 않고 "아 완성됐네 뿌듯하군" 했을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 둘이 같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워낙 작은 상영관이었지만 나랑 다른 한 커플 빼고 모두 다 -_- 아이를 동반한 관객들 틈이라 워낙 어수선해서 ㅋㅋ 오히려 귓속말 소근대며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다른 영화를 볼 땐 서로 이야기 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팝콘 막 씹으며 서로 이야기하며 보는 게 더 즐거웠다. 옆에 앉은 여자아이가 굉장히 시크했는데 (케이팝스타 브로디느낌) 우아하고 차분하게 와플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ㅋㅋㅋㅋ 우리가 계속 빵터지고 즐거워하니깐 휴 이 어른들이 왜이래--;; 하는 표정으로 신기하게 나를 봤다는;;;;

영화를 다 보고 나와 신랑과 의기투합해 장보러 갔다가 레고를 샀다 ㅋㅋㅋㅋㅋㅋ 센텀시티 신세계 지하의 마트에 작은 레고 코너가 있더라 ㅎㅎ 이번엔 일단 저렴하고 간단한 아이로 데려왔다. 그래도 신랑이 엄청 신중하게 골랐다.신랑은 정말 엄청 설레어했다 ㅋㅋㅋ 집에 와서도 레고상자를 끌어안고 한참을 딴짓만 해서 왜 안만드냐고 물어보니깐 너무 금방 만들게 뻔해서 아깝다고 ㅋㅋㅋㅋㅋㅋ 최대한 천천히 기다렸다 만들겠다며 ㅋㅋㅋㅋㅋㅋ 그 마음 이해해 여보. 덕질은 소중하니깐.


제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ㅋㅋ 남자소방수랑 여자소방수가 레고박스에 앉아서 지켜보고 있다 ㅋㅋ 잘 안보이는데 남자소방수 얼굴에 깨알같이 턱수염있다 ㅋㅋ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운전석이 생기고 ㅋㅋ


짜잔 완성~~~ 박스샷이랑 똑같이 연출해봤다! 공항에서 비행기엔진에 불이 나서 소방수가 끄는 모습 ㅋㅋ


깨알같은 불꽃과 물살 ㅠㅠ 어익후 사랑스러워 선덕선덕 ♡ 소방수 등 뒤에 물탱크랑 얼굴에 쓰는 마스크랑 다 벗겨짐 ㅎㅎ


마스터빌더답게
개조도 한다!! ㅋㅋㅋㅋㅋ 비행기엔진을 차 위에 올려서 슈퍼엔진을 장착한 파워소방차로 변신 ㅋㅋㅋㅋㅋ


뒷모습! 깨알같이 도끼랑 전기톱을 끼워 놓는 곳이 있다 ㅎㅎ 운전석이랑 양 옆의 여섯 개 문도 다 열리고 ♡ 옆쪽 제일 앞의 문을 열면 노란 박스가 나온다. 소방수의 물탱크랑 마스크를 담아두는 상자라네... ㅋㅋ


(뽀나스)

스릴러물로 급전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화작업중 갑작스럽게 소방차에 불이 나서 당황한 여자소방관. 도끼를 든 남자소방관이 그 뒤로 다가오는데!!!!!!!
비열하게 웃으며 토막살인을 하는 소방수!! 범인은 이 안에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랑 이러고 놀며 좋다고 낄낄대고....ㄱ-;;;;; 오빠 너님도 덕후 맞구나....


개조된 슈퍼소방차는 서재 한 켠에 당당히 입성했습니다. ㅎㅎㅎㅎㅎ 너무 이쁘네요 ㅠㅠㅠㅠ 시리즈별로 모아서 책장 젤 위에 쫙 세워두고 싶다!

토이밸리로 보낼까 하다가 역시 덕력이 낮은 듯 하여 영화밸리로 보냅니다 ㅋㅋ 레고 재미지네여 또 사러가야겠다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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